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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or 소풍

인도여행]레(Leh)_2013_06_15-16

by haru2517 2013. 10. 12.

더운 날씨를 견디기가 힘들어 마날리로 출발했는데 마날리는 비가 잦아서 좀더 북으로 올라가기로 결정을 하고 이동을 했다.

가이드북에서도 좋다고 하고, 인도여행전 찾아봤던 다큐에서도 인상이 깊었던 레를 향해 출발을 하기로 하고, 차편을 알아보니 정부에서 운영하는 버스는 7월7일이 되어야 운행을 시작한다고 해서 사설버스를 알아봤다.

새벽두시에 출발을 해서 22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미니버스를 타고 가는 그길이 그렇게 고통스러울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새벽두시에 나가보니 한국인 여자분 2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를 하고 같은 차를 타면 나름 심심하지는 않겠다 싶었는데 타는 차가 달랐다. 세대가 그룹을 지어 이동하는 식이었는데, 내가 탄 차에는 온통 서양인뿐이었고,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서툴렀던 나는 잠자코 음악을 듣다가 책을 보다가 했다. 간간이 과자를 건네는 그들에게 괜찮다는 의사표현정도만....ㅋ

기본적으로 레가 있는 라다크지방이 히말라야 고산지대라서 해발 3000미터가 넘는 지대인데다가 가는 길이 산맥을 넘어야 하는 길이어서 가끔 해발5000미터를 넘기도 하는 여행이었었다. 문제는 산맥을 넘을때 산맥의 정상부근의 설산을 넘는다는 것을 몰랐었기에 방한대비를 전혀 하지 못한채로 여행을 해야 했었다는 것. 배낭에 넣어놓은 침낭이라도 꺼내고 싶었지만 차지붕에 올라가있는 배낭에서 짐을 꺼내는것도 쉽지 않았고, 날이 밝으면 괜찮을거란 생각으로 꾹 참고 갔었는데, 정말 고통스러웠었다. 더구나 기사는 차창에 서리가 낀다는 이유로 운전석과 조수석의 창문을 닫지 못하게 했는데, 이때문에 앞에 달리는 차의 매연이 고스란히 차 내부로 인입되었고, 가래에서 검은 재가 실제로 나오기도 했었다. 두통이 생겨 외국인친구에게 타이레놀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들은 타이레놀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필을 하나 부탁해서 먹고 죽을정도의 인내로 참고 참아 레에 도착을 했다.

도착시간이 밤 11시였는데 그나마도 같이 출발한 다른 차는 고장이 나서 다음날 아침 7시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몇일뒤 그 차에 탔던 한국인으로부터 들을수 있었다.







레에 도착시간이 너무 늦어 숙소를 구하는게 걱정이었는데 물론 삐끼들이 너무 많은 동네라 어렵지 않게 구할수 있었다. 택시비 포함 하루 숙박비를 800루피를 주고 잤는데 바가지라면 바가지였고, 아니라면 아닌것일 수도 있는...

긴 여정에 지친 몸을 편히 눕히고 쉴수 있게 된것에 감사하며 화장실에서 샤워를 했는데 코에서 나온 검댕이가 충격적이었다. 사진으로 찍어놓지 못한것이 후회스러울 정도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하늘이 그냥 그 하늘 만으로 충분히 예술이었다. 세수도 하지 않은 상태로 카메라를 들고 나가 사진을 찍었다.











영화나 엽서에서나 볼수 있는 풍경이 보였다. 설산이 바라보이고 새파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떠있고, 황량한 사막산에 오아시스같은 그런 마을에 서있는 기분은 정말 최고라는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해발 3400미터라는 동네가 실감이 날수밖에 없는 것이 몇걸음 급히 옮기면 숨이 차오르는걸 느낄수가 있었다. 그래서 중간중간 하늘을 보며 쉬고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고 다시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고 그랬었다. 




레에는 한국스님이 지은 절이 하나 있어서 가이드북에도 소개가 되고 있는데, 사실 가볼 생각은 없었었다. 레에서도 윗쪽마을에 있었고, 찾아서 볼만한 것도 그닥 없다는 이야기에 사실 여정엔 없었는데, 첫날 잡은 삐끼가 소개해준 숙소가 근처였기에 아침에 사진을 찍으면서 찾아가게 되었다. 가이드북에서도 절이 눈에 띄는 건물이 아니라서 찾기가 힘들다고 그랬는데 실제로 긴가민가해서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코리안템플을 물었더니 직접 따라오라고 하면서 알려주셨다. 문도 잠겨있었는데 알려주신 아저씨께서 문을 정말 쿵쾅쿵쾅 두드려 사람을 불러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빵과 짜이를 한잔 대접받으면서 현지스님으로부터 한국스님은 한국에서 대부분 지내시고, 이곳은 일년에 3-4달정도밖에 안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몇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는데, 내일도 올거냐고 물어보시는게 관광객의 방문이 살짝 부담이 되는듯 싶어보였다. 

그렇게 마을을 두어시간 둘러보고 짐을 싸 숙소를 나왔다. 시내에 가까운곳으로 숙소를 이동하기 위해서였는데, 가격도 시내근처가 더 저렴했었고, 레 왕궁이나, 식당, 시장등이 더 까까웠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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