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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or 소풍

인도여행]마날리_2013_06_11~14

by haru2517 2013. 8. 23.

델리에서 애초계획으로는 4-6일 정도 머물면서 천천히 돌아볼 생각이었었는데, 날씨로 인해 도저히 더 버틸 수가 없었다.

결국 북인도쪽으로 올라가면 조금 더 선선할 거라는 기대를 갖고 한인식당 쉼터에서 마날리행 에어컨버스를 예약하고 이동했다.

버스출발시간이 16시였기때문에 11일은 그냥 숙소에서 짐정리하고, 사진옮기고, 책을 조금 보다가 체크아웃을 한뒤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마냥 기다리다가 출발했다.

쉼터에서 만난 한 여성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처음 인도에 왔을때 향수병이 생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향수병이라는게 어떤건지 궁금해지기도 했었다.

삼겹살과 소주가 유독 심하게 그리워지기 시작한 시점이 그때인듯 싶기도 하다.


델리에서 마날리로 가는 버스는 16시간을 간다고 했다. 16시에 출발한다던 버스픽업이 오지 않아 30분을 늦게 출발해 뒷차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쉼터에서 나름 이야기가 통하던 종업원이 나를 내려주고 갔는데, 홀로 남겨졌던 그 시점이 인도에 도착했을때보다 더 긴장이 되기도 했었던듯 싶다. 

버스는 정원이 모두 찬 상태로 출발했기에 내 옆에는 인도청년이 앉았다. 6-7명이 동행인듯 싶었는데 무지 시끄러운... 버스의 티비는 또 그대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 볼륨을 거의 최대로 한듯이 맨 뒷좌석에 앉혀줘서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맨 뒷좌석까지 들리는 볼륨의 크기... 고통스러웠지만, 티비의 그 내용(삼각관계 내용의 뮤직비디오였는데, 여자가 남자의 뺨을 정말 거짓말 보태지않고, 연속으로 15대 이상은 때리는듯싶었다...-,.ㅡ;;)이 정말 압권!!! 나중엔 웃음까지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8시쯤에 한국의 아버지로부터 안부전화... 한국시간으로는 11시반... 분명 한잔 하셨을것이고, 다행히(물론 아버지성격에 그 통화요금은 많이 취하셨어도 신경쓰였을 듯)안부만 물으시고 끊으셨다.

10시가 되기전에 버스가 한번 더 정차를 했고, 휴게소같은곳에서 볼일을 보고 사람들은 밥을 먹는듯 싶었다. 인도의 버스는 정차시간이 엄청 길었었다. 휴식은 30분 정차, 식사는 1시간 정차가 거의 기본이었던듯 싶었다. 그 쉬는 시간에 버스와 버스 사이에 서서 소변을 보는 여성분들을 볼 수도 있었는데, 여성용화장실의 줄이 거의 백여명에 달하는걸 보니 그것도 자연스러워 보였다. 남자들은 그냥 오픈토일렛이라, 그냥 아무데나.... 나름 나또한 편했던듯 싶다.

잠은 거의 1시가 다 되어서야 잘수 있었고, 눈을 뜨니 아침 5시가 되었었다.

배경은 강원도 산골자기처럼 산이 우거지기 시작했고 중간중간에 드문드문 마을과 계곡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통신이 터지나 점검을 하고 경치를 감상하며 잠을 청했고, 길가에 죽은 소의 내장을 개가 뜯어먹는 장면까지 구경하며 한참을 달린 후에 도착했다.

마날리에 도착했을때는 거의 11시반쯤이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씨였는데, 버스스탠드가 진흙밭이었다. 걸어서 숙소를 찾으려했던 생각을 접고, 오토릭샤를 타려고 흥정을 했는데, 오토릭샤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한다. 40-60루피면 가는곳을 150루피를 불렀다. 흥정하는것도 귀찮고, 비도오고 있길래 그냥 타긴했는데 얼마 안되는 돈이 너무 아까웠다.

올드마날리의 숙소로 생각했던 윤카페를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식당만 열고, 숙박업은 이제 하지 않는다고 그랬다. 그래서 올라오는길에 본 그리고 가이드북에서 본 아속 마유르 GH에 체크인을 했는데, 테라스에서 바라본 경치가 너무 좋았다. 설산을 본게 처음은 아니었을건데, 처음이었던것처럼 느껴졌다.

밥은 윤카페에서 김치볶음밥. 살이빠지려구 그러는지 밥맛도 없다. 사실 삼겹살이 땡길뿐...

밥먹구 한잠 자구 일어나 사진촬영을 위해 마을을 돌아다녔다. 작은 마을 많은 사진을 찍을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풍광이 너무 좋아 기분은 최고였다.

게스트하우스 옆방에 음악좋아라하는 녀석인가보다. 기타를 치는데, 소리가 나쁘지는 않음... 영어라서 잘 알아듣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귀에 익은 멜로디다. 메탈리카, nothing else matter...

분위기는 참으로 좋다.



올드마날리의 마을은 사진처럼 숲에 파뭍혀있는 듯한 느낌의 마을이었다.









마날리의 하늘은 매시간 변하는데 오전에 산에서 수증기가 한껏 올라가고, 오후에 그것이 비가 되어 잠깐 내린 후에 하늘이 개는걸 반복하는 듯 싶었다.

그래서 하늘이 매번 다른 모습이고, 산도 매번 다른 모습이다. 멀리 설산에서 수증기가 올라가는 모습도 매일 아침 볼 수 있었다.

대신에 그만큼 마을에 습도가 높아 저녁에 빨래를 해서 널어도 다음날 마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생각해보니 덥기만 했던 델리도 나름 빨래를 할때는 좋았던듯 싶다.

마날리에 도착한 이튿날은 그냥 그렇게 숙소의 테라스에서 하늘만 바라보다 잠깐 나가 밥먹고, 다시 하늘을 보다가 비오는 걸 보고, 다시 저녁을 먹고 잠들었었다.

숙소 앞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에서 내려오는 폭포와 구름낀 숲, 하늘의 모습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보내버리고 말았다.




마날리에 도착한 셋째날, 동네구경을 하러 잠깐 내려가다 만난 코브라 아저씨... 피리를 불줄 모르는 듯 싶었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10초정도 보여준뒤에 돈달라고 그런다. 적당히 주고 싶은 생각도 있어 얼마주면 되냐고 물었더니 500루피 달란다. -,.ㅡ;;  그래서 정중히 그분 보는데서 사진을 지우고 발길을 돌리는데, 저 뱀을 등뒤에 던질까봐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가이드북에 나온 동선을 따라 동그리사원과 삼나무 숲을 지나 마날리시내까지 걸었다.

사원은 그닥 감흥이 일지 않았지만, 삼나무 숲은 정말 몸으로 느낄정도로 공기가 너무 상쾌했다. 매일 짧게 스콜처럼 내리는 비가 개인 뒤에 떠난 길이었기에 상쾌함이 더했던 듯 싶기도 했다.



마날리 시내까지 걸어가 레에 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버스는 7월 7일부터 운행한다고 알려줬다. 사설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여행사에 가서 버스를 물어보니 비싸기도 하거니와 새벽2시에 출발한다는 말에 조금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예약을 하지 않았다. 올드마날리에서 마날리시내까지 새벽 2시에 나오기는 무리였기에 다른 시간대를 알아보거나, 시간대가 없다면 숙소 가까운 올드마날리근처에서 픽업을 하는 교통편을 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마날리 시내까지 나온김에 바시싯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지도상의 거리로는 4킬로미터정도면 될듯 싶었기에 천천히 걸었다.



바시싯에는 온천이 유명하고, 장기여행자들이나, 여성여행자들에게는 바시싯이 더 인기가 좋다고 했는데, 나는 올드마날리가 더 맘에 들었다. 이유는 숙소앞의 절경때문이었던듯 싶다.

노천탕에서 목욕을 하는 인도인들을 보고 살짝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으나, 일행이 없어 짐을 맡기기가 애매해서 포기했다. 창피함이 없었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만 말이다.


바시싯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숙소 근처에서 레에 가는 사설버스를 예약하고 게스트 하우스 체크아웃을 미리 했다. 2일정도를 더 머물고 라다크로 떠날계획이었는데, 비가 너무 자주 내려 좀더 시원하면서 좀더 건조하다는 라다크로 바로 출발하기로 했었다.

잠들면 깨어나지 못할듯 싶어 한참을 트윗터를 읽다가, 2시에 나가보니 한국인 여성여행자 2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차에 탈줄 알고 나름 안심했었는데, 다른 차에 배정이 되어 따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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